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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

메모 노트 비교: 에버노트에서 노션, 결국에는 아이폰 메모로

by wavy vibe 2021. 12. 20.
메모장을 사용하는 이유?

 

  나는 약 6년 동안 메모 애플리케이션을 사용해왔다. 즉흥적인 아이디어를 적어놓을 수 있고, 나의 계획이나 일정을 기록해두기에도 좋다.

검색이 가능한 메모 어플리케이션은 내 뇌의 외장하드와도 같다고 생각한다. 물론 즉흥적인 아이디어는 시간이 지나면 이상하게 여겨질 때도 많았다. 그런데 시간이 지나고 다시 들여다보면 꽤 마음에 드는 경우가 많았다. 나의 메모 애플리케이션에는 글자 수 상관없이 기본적으로 메모가 1,000개 이상 존재한다. 

  스마트폰을 구매한지 얼마 안 됐을 때 사용한 여러 메모 애플리케이션들도 있지만, 내가 가장 많이 사용했고 효율적으로 사용했던 애플리케이션에 대해서 이야기해볼까 한다. 내가 주로 사용한 메모장들은 총 세 가지다.

 

 

 

 

에버노트 (Evernote)

  • 장점

  에버노트는 강력한 검색 기능을 가지고 있다. 이 메모장은 처음 등장했을때 정말 센세이널 했었던 것 같다. 지금도 유튜브에 검색하면, 에버노트 활용법에 대한 영상들이 아주 많다. 지금 인기는 많이 사그라들었지만, 현재도 사용하기에 매우 좋은 어플이다. 수 백개 이상의 메모 중에서 내가 기록해뒀던 것들을 키워드 검색을 통해서 금방 찾을 수 있고, 태그 기능을 활용해서 자료들을 분류하기에 좋다. 그런데 나는 태그 기능을 별로 활용하지 않았다. 즉흥적인 아이디어를 태그로 정리하는 것보다는 인박스(Inbox)에 몰아뒀다가 시간 날 때 일괄적으로 폴더에 분류하는 방법을 사용했다.

  일정 관리, 스케쥴 관리가 가능했다. 에버노트 개별 노트마다 알람을 설정할 수 있었다. 내용을 입력하지 않고 제목에 시간과 할 일을 작성한 뒤에 당일 오전에 스마트폰 알림 기능에 띄어 놓았다. 이 기능은 하루에 해야 할 일들을 수행하고 제목 아래에 내가 한 일들과 느낀 점 등을 적으며 데이터베이스를 쌓을 수 있었다.

  협업이 가능하다. 그런데 이 기능은 이제 다른 메모장에서 기본적으로 할 수 있는 기능이기는 하다. 원격으로 회의를 할 때 보이스톡이나 전화를 켜놓고 진행 사항등을 수정했으며 작업 진행 속도를 높여줬다. 

  인터넷 익스플로러 환경에서 편집이 가능하다. 데스크탑이나 노트북을 가지고 있지 않아도 외부에서도 타인의 컴퓨터로도 인터넷에 접속해 내 노트를 관리할 수 있다.

 

  • 단점

  유료 어플리케이션이다. 물론 무료로 사용할 수 있다. 노트 잠금 설정 기능과 노트 수 제한이 있었던 것으로 기억한다. 나는 이용하지 않았지만, VPN을 이용해 아르헨티나 주소로 들어가 결제하면 저렴하게 사용할 수 있었다고는 하나 지금은 막힌 것으로 알고 있다.

  노트 수가 많아지면 너무 무거워진다. 유료 애플리케이션이라 매우 괘씸하다. 스마트폰과 노트북 모두가 느리다. 무거워진 어플은 동기화에도 좋지 않았다. 

  단순한 표, 글자 기록밖에 안 된다. 메모장이 원래 그런 기능이 아니냐고 반문할 수 있지만, 뒤에 나오는 노션과 비교하면 원시적이다. 하지만, 상세하게 표를 그리거나 그래프를 그리는 등의 시각적인 작업을 할 때는 한글이나 워드로 작업하는 것이 낫다고 본다. 일정 관리도 캘린더를 보면서 할 수 없다. 템플릿을 받아서 해야하지만 스마트 폰 화면은 작기만 하다. 물론 캘린더를 연동해서 하는 방법도 있기는 하지만, 따로 어플을 설치해줘야 하고 직관적이지 않아서 몇 번 쓰다 말았다.

  협업 기능에서 에러 발생. 어떤 노트들은 공유 기능을 활용했다가 어떤 이유에서인지 노트 삭제가 되지 않는다...

 

 

 

노션 (Notion)

  • 장점

개인 사용자에게는 무료다. 처음에는 유료였지만 개인 사용자에게는 무료로 전환했다. 노션은 활용도가 높다.

나만의 위키피디아를 '예쁘게' 만들 수 있다. 에버노트나 기본 메모장과는 다르게 페이지 안에 페이지를 넣을 수 있다. 즉, 인터넷 사이트처럼 만들 수 있는 것이다. 또한 이모티콘과 배경화면 설정을 통해서 시각적으로 더 좋아 보이게 만들 수 있다.

표 만들기, 기호, 폰트 기능이 강력하다. 시각적인 부분을 강조할 수 있다. 그래서 노트 필기나 

인터넷 발행이 가능하다. 유튜버나 크리에이터들은 이 점을 활용해서 신청서를 받기도 하고 PDF와 같은 디지털 상품을 판매하는 경우도 있다. 협업 기능이 있기도 하지만, 내가 만든 페이지를 인터넷에 발행해서 다른 사람들에게 공유하는 것도 가능하다.

 

  • 단점

오프라인에서 노트를 열 수 없다. 메모장의 치명적인 단점이다. 인터넷이 열악한 환경에서 이 애플리케이션을 이용할 수 없다는 단점이 있다. 내가 노션에서 아이폰 기본 어플로 넘어간 결정적인 계기다.

블록이라는 개념이 불편하다. 처음 시작할 때 블록 개념이라는 것이 정말 불편하다. 엔터를 치지 않으면 줄이 바뀌어도 한 블록으로 인식된다. 가끔 인터넷에서 긁어와 붙여 넣을 때 줄 간격이 맞지 않는다. 하지만 편리할 때도 있다. 블록 제일 왼쪽을 마우스로 클릭해서 블록을 원하는 곳에 옮길 수도 있다. 

일정관리 기능이 약하다. 알림 기능이 있기는 하다. 하지만 에버노트에 비해서 불편하다. 템플릿이 있기는 하다. 예쁘기도 하다. 그런데 뭔가 무거운 느낌이다. 시간을 설정하는 것도 직관적이지 않다. 일일이 설정해줘야 한다. 에버노트보다 알림 시간을 설정하는 것이 좀 더 불편했던 것 같다. 그래서 나는 노션에서 스케줄러 역할을 하지 않았고 강의 기록용 노트로만 활용했다.

검색 기능이 약하다. 이것 또한 노션의 치명적인 단점이라고 할 수 있다. Quick Search를 활용해서 내 모든 노트를 검색할 수 있다. 하지만 에버노트에 비해서 정확도가 떨어지는 느낌이었다. 검색 결과는 같은 페이지에 있는 단어를 일일이 표시해버려서 중복된 페이지가 수두룩하게 나오는 경우가 있었다. (지금은 고쳐졌을지도 모른다)

 

 

 

아이폰 메모장 (Notes)

 

  • 장점

애플 기기에 내장되어 있다. 그래서 제품을 가지고 있다면 무료다. 다른 애플리케이션을 오갈 필요 없다.

가볍다. 개인적으로 메모가 많아도 무거워지지 않는다. 무거워지기는 하지만 위에 두 애플리케이션보다는 가볍다. 

연동이 빠르다. 아이클라우드가 5년 전에 비해서 상당히 개선된 것 같은 느낌이 들었다.

검색 기능이 좋다. 사실 좋다기보다는 정말 단순하다. 어쩌면 그냥 단순한 것이 최고라고 여겨질 때도 있다.

 

  • 단점

아이클라우드(iCloud) 에러에 속수무책이다. 가끔 서버에 접속이 되지 않거나 기기에 문제가 생기면 기존에 있던 노트가 사라진다. 이것은 로그인 문제이기도 하고 드물게는 아이클라우드 서버 문제이기도 했다.

시각적인 것은 없다. 정말 단순한 메모장 어플이다. 표를 그릴 수 있고 사진도 넣을 수는 있지만, 불편하므로 그냥 워드를 활용하는 게 나을 것 같다.

알림 설정은 가능. 이건 정말로 개인적인 의견이다. 아주 예전의 메모장에서는 시간을 적어도 링크가 생기지 않았다. 하지만 지금은 생긴다. 내가 적은 시간을 터치하면 캘린더에 기록할 수 있다. 현재는 캘린더를 사용하지 않는다. 단지 체크리스트를 만들어서 할 일을 수행할 뿐이다.

 

 

때로는 단순한 것이 최고가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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